귀여운 소녀, 말괄량이 로커 에이브릴 라빈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열정 넘치는 무대로 3200여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겨울 끝자락, 밤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공연장은 에이브릴 라빈의 환상적인 무대와 관객들의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에이브릴 라빈은 1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여섯 번째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1년 '더 블랙 스타 투어' 공연 이후 3년만의 공연으로,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타이완, 인도네시아, 일본을 아우르는 아시아 투어의 하나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브릴 라빈의 공연장에는 10대 팬부터 50대 남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가득 찼다. 딸과 함께 온 어머니도 많았고, 인상적인 것은 많은 10대 팬들이 공연 내내 그의 노래를 모두 따라 불렀던 것.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객들까지 객석을 채웠고, 평소 에이브릴 라빈의 팬으로 알려진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이날 에이브릴 라빈은 시작부터 힘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히트곡을 포함해 남편인 채드 크로거와의 듀엣곡 '렛 미 고(Let me go)'까지 열창하며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간주 중에는 깜짝 키스 퍼포먼스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헬로 키티(Hello Kitty)'를 시작으로 무대에 오른 에이브릴 라빈은 '걸프렌드(Girlfriend)', '록N롤(Rock&Roll)', '히얼스 투 네버 그로잉 업(Here's to never growing up)', '허쉬 허쉬(hush Hush)', '돈 텔 미(Don't tell me)', '배드 걸(Bad Girl)', '스케이터 보이(Sk8er Boi)', '아임 위드 유(I'm with you)' 등 총 18여 곡을 열창했다. 쉬지 않고 노래를 하는 와중에도 지친 기색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스케이터 보이'를 부르면서는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면서 공연의 절정을 즐겼다.
감각적인 영상과 조명이 어우러져 극적인 효과를 더했고,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떼창'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에이브릴 라빈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응답하며 더욱 힘이 넘치고 열정적인 공연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또 에이브릴 라빈은 노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했고, 더 깊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보물 같은 무대로 공연을 이어갔다. 노래 중간 중간 "아이 러브 유 코리아(I love you Korea)"를 외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간주 중 관객들이 그를 향해 "사랑해"를 외치자 애교 섞인 목소리로 이에 응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에이브릴 라빈은 "굉장히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올 때마다 정말 최고다.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번 공연은 에이브릴 라빈의 히트곡을 모두 들으며,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힘이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을 이끌어갔고,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시원한 가창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를 단숨에 뜨겁게 만드는 재미있고, 풍성한 '록 쇼(Rock show)'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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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