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차두리(34, FC 서울)와 김진현(27, 세레소 오사카)이 홍명보호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6일 그리스와 평가전에 나설 24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앞서 공언했듯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모두 호출했다.
박주영을 제외하면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차두리와 김진현이었다. 차두리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본인의 3번째 월드컵 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속팀 활약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두리는 지난 시즌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K리그 4위에 크게 일조했다. 오른쪽 수비수로 나와 뒷마당을 사수했다. 홍 감독도 "K리그에서 능력을 선보였고, 서울의 동계훈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선발했다"고 배경을 밝히면서 "우측 풀백에 경쟁력 있는 선수를 찾길 원했다.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잊혀졌던 김진현도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범영에게 내줬던 세 번째 수문장 옵션 자리를 꿰찼다. 홍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한 경쟁이다. 우측 풀백은 이용 외에는 확실한 대안이 없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김창수는 이제 막 부상에서 합류해 몸을 끌어올리고 있고, 중앙수비수 자원이면서 우측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도 부상으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골키퍼 포지션도 김진현이 가세하면서 정성룡, 김승규, 이범영 등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홍 감독은 "30명의 선수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동계훈련과 평가전, 3, 4월의 경기력이 5월 최종엔트리 선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여기 있는 선수가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100% 말할 수 없다. 가장 큰 변수인 부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선수 개인과 팀이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간이 올 것이다. 어떤 포지션도 정해진 선수는 없다. 모든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진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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