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1차 캠프를 마치고 2차 캠프에 돌입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넥센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마감하고 지난 19일 새벽 한국에 돌아왔다. 선수단은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 아침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한다. 선수단에 변화는 신인 3명을 포함해 6명이 빠지고 박동원이 합류한다는 것.
처음 애리조나 비행기를 탈 때 신인은 4명이었다. 투수 하영민, 내야수 임병욱, 김하성, 포수 이용하가 처음으로 프로 스프링캠프를 경험했다. 그러나 2차 캠프 명단에서는 김하성 만이 살아남았다. 실전 경기 위주인 2차 캠프에 들었다는 것은 당장 1군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프로 감각을 일찍 깨워준다는 의미가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애리조나로 출발하기 전부터 김하성을 눈여겨봤다. 고등학교 때 별명이 '깐돌이'로 발이 빠르고 센스가 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김하성의 주루 센스가 좋다.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다면 내년 신인 중 가장 먼저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차 캠프를 마치면서는 "김하성 등의 성장을 보면서 팀의 미래를 봤다"고 밝혔다..
김하성을 가르치는 최만호 작전주루코치는 김하성의 성격을 높이 샀다. 최 코치는 "신인들은 보통 주눅이 들거나 눈치를 보는데 하성이는 배우려는 욕심이 강하다. 많이 물어보고 많이 가르쳐주다보니 마무리 훈련,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공수주가 훌쩍 늘었다. 감독님도 이 부분을 잘 보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1월 비활동기간에도 매일 야구장에 나와 본인의 주루 훈련 모습을 사진으로 찍다가 나중에는 영상으로 찍어 최 코치에게 보내고 조언을 구했다. 그는 당시 "고등학교 때까지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재미있고 감사하다"며 야구를 배우는 즐거움을 밝혔다.
2차 캠프에 참가한다고 해서 당장 엔트리에 들어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2차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37명이지만 1군 엔트리는 26명. 김하성이 대주자로는 경쟁 위치에 있는 유재신의 경험을 이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 그러나 무엇이든 경험은 사람을 크게 만든다. 김하성의 일본 캠프 입성기도 배움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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