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첫 올림픽’ 박소연, 위기 속 기지 발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0 00: 51

‘김연아 키드’ 박소연(17, 신목고)이 첫 올림픽 출전이 주는 중압감을 잘 이겨내고 기지를 발휘했다. 
박소연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5.35점 예술점수(PCS) 23.19점을 받아 합계 49.14점을 받았다.
전체 2번으로 1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소연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첫 번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처음 뛴 점프가 어긋났으니 연기 전체가 무너질 수 있었던 위기였다.

하지만 박소연은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럿츠에 더블 토룹을 연결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콤비네이션 점프에 주어지는 가산점을 회복하기 위해서 즉석에서 점프순서를 바꾼 셈이다. 처음부터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없었지만, 그나마 점수를 만회한 계기였다. 이후 박소연은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마무리했다. 첫 점프 실수의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은 셈이다.
박소연과 김해진의 현실적인 목표는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소치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출전해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두 선수는 큰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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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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