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김연아,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 달성 보인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20 04: 31

올림픽 2연패 달성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쇼트프로그램을 훌륭히 마무리하며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을 기록, 1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프리스케이팅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932·1936)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1984·1988)만이 두 대회 걸쳐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피겨스케이팅은 매번 그 왕좌의 주인을 바꾸는 변덕 심한 스포츠였다.

올림픽 2연패의 전설을 섰기에 헤니와 비트는 피겨스케이팅 120여 년의 역사 속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1930년대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지배한 헤니는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기 힘들 세계선수권대회 10연패와 올림픽 3연패를 이루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대모이자 ‘은반의 여왕’으로 남게 됐다.
헤니의 뒤를 잇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슈퍼스타는 비트였다. 헤니 이후 52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비트는 동독 최고의 스타로 냉전시대의 피겨스케이팅을 화려하게 수놓은 인물이다. 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비트는 헤니 이후 가장 화려하게 빛난 피겨스케이팅 스타다.
그리고 이제, 김연아가 또 한 명의 ‘여왕’으로 그들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시작과 함께한 초창기의 여왕 헤니, 구채점제 시절 피겨스케이팅의 인기를 끌어올린 비트, 신채점제 도입 이후 200점대를 최초로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간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의 꽃 여자 싱글에서 또 한 명의 영원한 여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 하루 뒤 프리스케이팅을 놓치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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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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