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첫 올림픽' 김해진, "프리스케이팅, 조금 더 침착하게 했으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20 01: 38

'연아 키즈'의 대표주자이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인 김해진(17, 과천고)이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뒤 소감을 밝혔다.
김해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29.23점 예술점수(PCS) 25.14점을 받아 합계 54.37점을 받아 11명의 선수 중 3위에 올라있다. 이로써 김해진은 프리컷을 통과,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지었다.
2조 5번째로 은반에 나선 김해진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 쉘부르의 우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럿츠 착지 과정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을 무난히 마무리했다. 이후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도 눈에 띄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김해진은 자신의 시즌 최고 점수 57.48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해진은 경기 후 인터뷰서 "첫 올림픽이다. 관중들이 많아 긴장해 원했던 점프가 되지 않았다.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면서 "점프에서 실수했지만 다 경험이라 생각한다. 목표했던 프리컷은 통과했다. 조금 더 침착함을 갖고 프리스케이팅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해진은 이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시니어 두 번째 무대이기 때문에 이날 긴장감을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깨달았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조금 더 침착하게 했으면 좋겠다.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초등학생 때 한국선수권대회 시니어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김연아의 후계자'로 지목 받은 김해진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전국종합선수권서 정상을 유지하며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김해진은 지난 1월 올림픽 리허설이자 자신의 시니어 무대 데뷔전인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큰 실수 없이 종합 6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소치에서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첫 올림픽. 떨릴 법도 했다. 앞서 동갑내기이자 자신의 라이벌인 박소연은 첫 번째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김해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침착했다. 무난한 연기를 펼치면서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지었다.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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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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