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 올댓스포츠)의 점수를 보고 출전하는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조에 속해 17번째로 출전한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을 얻어 세계신기록을 세운바 있다.
반면 경쟁자로 여겨지는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는 25번째에 배정을 받았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4)는 가장 마지막인 30번째로 출전한다. 이들은 김연아가 몇 점을 받았는지 이미 알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김연아가 압도적인 점수를 얻을 경우 느끼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프니츠카야의 경우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이 처음이다. 아무리 홈 이점이 있고, 강심장이라고 자부하는 리프니츠카야지만 영향이 전혀 없을 수 없다. 전체 2순위로 연기를 마친 한국의 박소연(17, 신목고)은 실수를 한 뒤 “온 몸이 다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됐어요”라고 밝혔다.
리프니츠카야 역시 첫 올림픽 출전과 김연아의 존재감에 두 배 이상의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jasonseo34@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