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격’ 김광현, 두 가지 의미에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20 06: 00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광현(26, SK)이 ‘오키나와 리그’에 첫 출격한다. 올 시즌 보직과 몸 상태 확인이라는 두 가지 큰 의미를 가진 등판이다.
SK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김광현을 선발로 내정했다.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정도를 투구할 예정이다. 오키나와에 건너와서는 첫 출전이다. 플로리다 캠프부터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경기에 쏠리는 시선이 남다르다.
지난해 어깨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난 김광현은 10승을 거뒀다. 2년간 어깨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김광현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였다.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무엇보다 어깨가 아프지 않아 차분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 기대가 크다. 김광현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월에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8일에는 자체 홍백전에 나서 최고 145㎞를 던지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광현은 그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이번 경기에서의 투구 내용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연습경기라 성적에는 큰 의미가 없지만 전반적인 구위와 몸 상태를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아프지 않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컨디션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합격이다.
한편으로는 보직과 관련된 부분도 초미의 관심사다. SK는 오키나와에 건너와 총 4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플로리다 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채병룡이 선발로 나섰다. 15일 한화전에서는 윤희상, 16일 요미우리전에서는 조조 레이예스, 18일 요코하마 2군과의 경기에서는 로스 울프가 차례로 선발 출격했다. 윤희상, 레이예스, 울프는 올 시즌 선발진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이다. 김광현이 그 바턴을 이어받는 것이다.
김광현의 보직은 아직 미정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전지훈련 출발 전 “김광현을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라는 구상을 내비쳤다. 불펜이 약해졌고 특히 왼손 중간 요원이 부족한 SK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이 감독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의미가 적지 않은 대목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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