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2연패 시동' 김연아, 클린 연기 후 "부담감은 없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20 02: 49

"부담감은 없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을 기록, 현재 1위에 올라있다. 강력한 도전자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와 아사다 마오(24, 일본)가 마지막 5조에서 연기를 펼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공식연습에서 시도한 47번의 점프 중 단 3번만을 실수했을 정도로 완벽한 점프 컨디션을 자랑한 김연아는 이어 시도한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깨끗하게 빙판에 내려섰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실전에서 화려하게 공개, 특유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함께 애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징 풋 컴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세계랭킹에서 밀려 중간조인 3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 순서가 주는 불리함은 김연아의 이름 앞에 무의미했다. 경기장을 압도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2분 50초의 시간 동안 러시아의 '얼음궁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부담감은 없었다. 쇼트에서는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달 동안 매번 클린을 했기 때문에 실패하면 억울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워밍업에서 점프 실수를 해서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는데 연습 때 했던 걸 믿고 했더니 다행이 마무리가 잘됐다"면서 "제일 걱정된 점프를 뛰고 나서 한시름 놨다고 생각했다. 이후 긴장이 풀려서 잘됐다"고 설명했다.
클린 연기를 하고도 밴쿠버(78.50점) 때와 비교해 비교적 점수가 낮은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프로그램을 했던 게 영향이 있다. 밴쿠버 때와 비교해 룰이 많이 바뀌 것도 있다. 매 시즌마다 룰이 바뀌기 때문에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일단 클린으로 쇼트를 마무리 했으니 프리만 신경 쓰고 싶다"면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봐 걱정이긴 한데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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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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