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왜 김연아에게 유독 짠 점수? 바뀐 룰도 영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0 03: 09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24, 올댓스포츠)가 의외로 짠 점수를 받았다. 왜일까?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3조에 속해 17번째로 출전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 39.03점에 예술점수 35.89점을 더해 합계 74.92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앞선 선수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점수다. 다만 김연아가 고난도 기술을 모두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점수가 짜다. 김연아는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번이 세계신기록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에 준하는 점수는 받아야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연아의 점수를 두고 러시아의 홈텃세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단체전에서 러시아 민요를 배경음악으로 했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후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 있다. 또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가 단체전에서 홈이점으로 실력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연아가 이에 대한 역풍으로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바뀐 규정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 매 시즌 채점기준이 달라진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장기였던 스파이럴 시퀀스가 없어졌다. 이에 2010년 밴쿠버 올림픽보다 점수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 후 김연아는 “밴쿠버 때와 룰이 많이 바뀌었다. 스파이럴 시퀀스가 없다. 시즌 때마다 룰이 바뀌니까,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쇼트를 클린으로 잘 마무리했으니까 내일만 생각하겠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어 김연아는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봐 걱정이다. 연습을 했으니까 자신감 있게 하겠다”면서 주위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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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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