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새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가 올림픽 첫 출전의 부담을 떨쳐 내지 못했다.
리프니츠카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3.15점 예술점수(PCS) 33.08점 감점 -1점을 받아 총 65.23점으로 3위에 올랐다.
마지막 조인 5조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리프니츠카야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마친 리프니츠카야는 마지막 트리플 플립 착지 과정에서 넘어졌다.

클린 연기를 놓친 리프니츠카야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홈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연기를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에서 넘어진 것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어린 시절 체조 선수로 유연성을 다진 리프니츠카야는 이날도 자신의 장기인 스핀을 앞세워 가산점을 가져왔지만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져 클린이 무산되면서 김연아의 점수를 넘지 못했다.
앞서 3조 5번째로 경기를 펼친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19일(이하 한국시간) 소비에트 스포르트 등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리프니츠카야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리프니츠카야의 어머니는 리프니츠카야의 코치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타티아나 타라소바 러시아 피겨스케팅 대표팀 기술고문에까지 전해졌다.
타라소바 고문은 처음에는 이를 부인했으나 이후 한 방송에서 "스필버그 감독이 리프니츠카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도 리프니츠카야의 어머니가 말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정보가 없다고 정확한 소식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서 러시아를 금메달로 이끌었다. 당시 리프니츠카야는 빨간색 의상을 입은 채 스필버그의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주제곡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에 나섰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프리 스케이팅에서 141.51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리프니츠카야는 1936년 막시 허비 이후 78년 만에 올림픽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스케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리프니츠카야는 당시 15년 249일만에 금메달을 따내 1998 나가노 대회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의 15년 255일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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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