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리프니츠카야,'파워풀 회전'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14.02.20 04: 32

[OSEN=소치(러시아), 박준형 기자 ] 당돌함을 자랑했지만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도 역시 16세 소녀였다.
리프니츠카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3.15점, 예술점수 33.08점을 합해 총 65.23점을 기록했다. 리프니츠카야는 74.92점의 김연아, 74.12점의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68.63점의 그레이시 골드(미국)에 밀려 현재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리프니츠카야는 16세답지 않은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소치올림픽을 계기로 김연아(24, 올댓스포츠)의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그는 러시아에 단체전 금메달을 안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연아를 잘 모르지만 대결하면 흥미로울 것”이라는 당돌한 인터뷰까지 관심을 모았다.

사이보그 같았던 리프니츠카야도 역시 사람이었다. 리프니츠카야가 몸을 풀기 전부터 홈팬들은 ‘러시아’를 연호했다. 먼저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한치의 실수도 없이 연기를 마쳤다. 모든 것이 리프니츠카야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다. 저득점을 예상한 그녀는 키스앤크라이존에서도 웃지 못했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2.9점을 얻었던 점수도 65.23점으로 크게 깎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한다면 리프니츠카야는 아직 메달권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초 김연아와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전망은 큰 실수 하나에 물거품이 됐다. 리프니츠카야도 결국 16세 소녀였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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