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24, 일본)가 '멘붕'에 빠졌다.
아사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55.51점을 받으며 쇼트 16위에 그쳤다.
가장 마지막인 30번째로 등장한 아사다는 가장 큰 관건이자 그의 숙원 과제인 첫 번째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10번 연속 트리플 악셀 실패. 아사다는 이후 3번째 콤비네이션 점프도 첫 점프를 더블 처리하며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다와 같은 조에는 현지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두 명이나 출전했다. 특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깜짝 2위(74.64점)에 오르면서 그 뒤에 바로 출전한 부담이 커보였다. 관중의 함성에 압도된 듯 연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없는 표정이었다.
아사다는 경기 때부터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는 눈에 눈물이 고인 모습이었다. 점수가 나온 뒤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아사다는 이후 스포츠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끝나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했지만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아사다는 이어 "일단 내일 저만의 프리 스케이팅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와는 약 19점 차이. 3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도 약 18점 차이인 아사다가 막판 추격에 나설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