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경쟁의 계절' 9개팀 최대 격전지는 어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0 07: 30

바야흐로 경쟁 계절이다. 
2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실전 경기를 앞두고 스프링캠프에는 조금씩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각 구단마다 치열한 내부 경쟁이 본격적으로 표면에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수들의 경우에는 자리가 한정돼 있어 이 시기에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외국인 타자 가세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각 구단 포지션 최대 격전지는 어디일까. 
▲ 삼성-중견수

외야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최형우와 박한이가 주전으로 고정된 가운데 남은 중견수를 두고 정형식을 비롯해 이영욱·이상훈·우동균·문선엽이 경쟁하는 형국. 조동찬의 부상 여파로 주전 2루수에 낙점된 야마이코 나바로도 조동찬의 복귀 상황에 따라 외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쟁에서 정형식이 가장 앞서있지만 류중일 감독이 나바로의 2루 기용을 '시즌 초반'이라 단서를 달았기에 안심할 수 없다. 
▲ 두산-2루수
고참 선수들이 상당수 빠져나갔지만 두산 선수층은 여전히 두텁다. 그 중에서 최대 격전지는 2루. 2010년 이후로 주전으로 활약한 오재원이 있지만 올해는 경쟁이 만만치 않다. 2000년대 후반 두산 야구의 아이콘이었던 고영민이 송일수 감독의 주목을 받으며 2루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에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허경민, 타격이 탁월한 최주환도 2루수 후보로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LG-1루수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활약 여부에 따라 변수가 많다. 일단 벨은 3루수로 기용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3루수 정성훈이 1루로 이동한다. 지난해 주전 1루수로 활약한 김용의와 이병규(7번)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정성훈도 1루 수비는 처음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 봐야 한다. 여기에 2군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 최승준도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4대1의 경쟁률이다. 
▲ 넥센-우익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의 가세로 넥센의 외야 경쟁이 만만치 않아졌다. 중견수 이택근, 좌익수 로티노의 자리가 어느 정도 정해짐에 따라 남은 우익수 자리를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주전으로 활약한 문우람을 필두로 이성열·유한준·서동욱이 경쟁하고 있다. 이성열의 경우 지명타자라는 자리가 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넘어온 강지광이 다크호스로 등장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 롯데-좌익수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가세로 1루수 박종윤과 장성호가 유탄을 맞았다. 하지만 가장 치열한 경쟁 포지션은 좌익수. 우익수 손아섭, 중견수 전준우가 주전으로 고정됐지만 좌익수는 어느 누가 주전이라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 전후반기 나눠서 1번 타자로 활약한 김문호와 이승화 그리고 장타력을 갖춘 김대우와 2년차 조홍석이 경쟁하는 구도. 누가 주전이 되어도 이상할 게 없는 포지션이라 경쟁이 흥미롭다. 
▲ SK-우익수 및 지명타자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가세로 외야부터 지명타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캇이 좌익수로 들어갈 경우외야수들의 자리가 마땅치 않아진다. 중견수 김강민만이 안정적일 뿐 우익수 자리는 경쟁으로 가려진다. 박재상을 비롯해 김상현·한동민·조동화·임훈·이명기가 경쟁한다. 스캇이 지명타자로 들어갈 경우에는 김상현과 이재원이 직격탄을 맞는다. 스캇 한 명이 가세했을 뿐인데 팀 전체에 경쟁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 NC-2루수
NC는 이제 1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팀이지만 어느새 팀의 구색을 잘 갖췄다. 전 포지션에 핵심 선수들이 배치됐다. 한 가지 아쉬운 포지션이라면 2루수.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해 주전 2루수를 맡은 지석훈이 가장 앞서있지만 시즌 막판 빠른 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상호와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보여준 젊은피 박민우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아 흥미로운 경쟁이 이뤄졌다. 
▲ KIA-1루수
KIA의 1루는 지난 몇년간 확실하게 고정된 주전이 없었다. 최희섭이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며 기대에 못 미치자 KIA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영입했다. 필은 외야 수비도 소화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 주 포지션은 1루수였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필을 외야로 보내며 '김주형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주형도 캠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필과 김주형 그리고 혹시 모를 최희섭까지 1루가 최대 격전지다.
▲ 한화-포수
한화는 내야·외야 가릴 것 없이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상 변수가 없고, 이름값에 무게를 둔다면 어느 정도 밑그림은 그려진다. 전혀 계산이 되지 않는 포지션은 역시 포수. 한화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2년간 주전급으로 뛴 정범모, 지난해 후반기 잠재력을 보여준 엄태용, 대졸신인 김민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김민수를 눈여겨보는 가운데 정범모·엄태용이 어떤 자극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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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고영민-허경민-최주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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