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 "윤석민 SL-CH 메이저급, 관건은 구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0 05: 55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급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패스트볼 구위다". 
2010~2012년 3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라이언 사도스키의 '윤석민 리포트' 전문이 공개됐다. 한국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y KBO'에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사도스키의 윤석민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개했다. 당초 사도스키는 "1이닝 구원투수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전반적으로 윤석민의 장단점과 향후 가능성을 상세하게 전망했다. 
사도스키는 '윤석민은 전형적인 아시아 스타일과 다른 로커스텝을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로커스텝이란 공을 던지기 전 체중이동에 앞서 내딛는 발을 뒤로 빼는 동작을 뜻한다. 사도스키는 '윤석민의 딜리버리는 브렛 세이버하겐과 매우 유사하다'고 비교했다. 세이버하겐은 198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는 등 통산 167승117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우완 투수. 

사도스키는 윤석민의 변화구 그 중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슬라이더는 윤석민의 주무기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으로 힘있고 날카롭다. 스피드는 84~87마일에 형성되며 90마일대까지 던질 수 있다.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으며 바깥쪽으로 효율적인 제구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체인지업은 이전보다 2013년 더 좋아졌다. 서클체인지업은 마치 스크루볼처럼 보인다.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이다. 이 역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커브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다. 2014년 선발로 나설 경우 아마도 4번째 공이 될 것'이라며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20~80점 평가 기준으로 사도스키는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현재-미래 모두 65점으로 높게 매겼다. 슬라이더 커맨드도 나란히 50점. 체인지업도 현재-미래 55점으로 후한 평가를 내렸으며 커맨드는 현재 45점, 미래 50점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커브는 현재 25점, 미래 35점으로 커맨드는 45점-50점. 
그러나 사도스키는 가장 큰 관건은 패스트볼의 구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도스키는 '윤석민의 패스트볼은 선발로 나설 때 87~92마일에 형성되며 몸쪽보다 바깥쪽 제구가 뛰어나다'며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시작할 때 데드암 증세를 보였다. 2011~2012년에 무리가 있었고, WBC에서도 구위가 정상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석민의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현재-미래 모두 50점으로 매겼고, 커맨드 역시 나란히 55점을 줬다. 
사도스키는 '윤석민은 좋은 커맨드를 갖췄지만, 패스트볼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타자들이 패스트볼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한국에서는 꾸준하지 않은 구위에도 변화구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구위로 메이저리그라면 1이닝 구원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슬라이더-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급이지만, 구위가 뒷받침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사도스키의 전망이다. 
한편 윤석민은 20일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스프링캠프에서 입단 이후 첫 훈련을 시작하며 가지며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사도스키의 전망대로 한창 좋았을 때 패스트볼 구위를 찾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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