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막강타선이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텍사스 야수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집결,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추신수를 비롯해 애드리안 벨트레와 알렉스 리오스 등 주축 타자들이 일찍이 훈련에 임한 가운데 이날 프린스 필더까지 합류, 연습 배팅에서 연이어 홈런을 터뜨렸다. 야수진 중 가장 늦게 연습에 합류한 만큼,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으나, 100% 컨디션을 과시하며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로부터 탄성을 유도했다.
텍사스 워싱턴 감독은 이러한 장면을 예상했다는 듯이 타선을 ‘추신수-엘비스 앤드러스-프린스 필더-애드리안 벨트레-알렉스 리오스-미치 모어랜드-지오바니 소토-주릭슨 프로파-레오니스 마틴’으로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중심타선만 놓고 보면, 텍사스는 빈틈이 없다. 지난해 리드오프였던 이안 킨슬러가 1번 타자로 나왔을 때 출루율 3할5푼5리를 기록했으나, 킨슬러의 자리를 2013시즌 출루율 4할2푼3리, 통산 출루율 3할8푼9리의 추신수가 메운다. 2번 타자로 나설 앤드러스는 2013시즌 후반기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성장이 멈추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클린업 트리오는 공포 그 자체다. 3번 타자 필더는 8년 연속 25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또한 지난 8년 중 2006시즌과 2010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100타점 이상을 찍었다. 4번 타자 벨트레는 2011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후 매년 30홈런 이상을 치고 있다. 5번 타자 리오스는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타자다. 지난해에는 18홈런 42도루를 올렸다.
하위타선은 베테랑 포수 소토를 제외하면, 재능이 넘친다. 빅리그 5년차가 되는 모어랜드는 2013시즌 23홈런을 때리며 꾸준히 홈런수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유망주 1위 프로파는 이제 겨우 21살로 풀타임 첫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려고 한다. 이날 수비 연습에선 전력으로 공을 던지며 어깨 부상 문제에 대한 물음표도 지웠다. 마틴은 2013시즌 36도루를 달성한 빠른 다리를 앞세워 추신수 앞에서 득점 찬스를 제공할 것이다.
워싱턴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상대 투수들을 꽤나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심타선은 물론, 하위타선도 상황에 맞게 득점하도록 힘을 내리라 본다”면서 “중심 타선의 앞에선 추신수가, 중심 타선에선 필더와 벨트레가 상대 투수가 피해갈 곳을 없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새 유니폼을 입은 필더도 “올 시즌이 정말로 기대된다. 추신수를 비롯한 테이블세터가 내게 점수를 뽑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며 “앞으로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텍사스는 2013시즌 조시 헤밀턴의 FA 이적과 넥슨 크루스의 약물 파동으로 리그 최강 타선의 위용을 잃었다. 2012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한 경기 평균4.99점, 2011시즌에는 한 경기 평균 5.28점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은 4.48에 그쳤다. 막강 타선이 예상대로 대폭발한다면, 오클랜드에 빼앗긴 디비전 타이틀 탈환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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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