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이 방송 1주년을 맞았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1년 동안 ‘썰전’은 정치계와 연예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독한 비평을 이어왔다. 연예인을 비롯해 평론가, 전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의 출연진이 돌직구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뻥 뚫어줬다.
지난해 2월 21일 방송을 시작된 ‘썰전’은 지금까지 총 51회가 방영, 수많은 정치인과 예능프로그램, 연예인들이 도마 위에 올려 독설을 날렸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가볍게 이슈들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썰전’은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가 진행하는 1부의 ‘정치 토크’, 김구라, 강용석, 박지윤, 이윤석, 허지웅, 김희철이 진행하는 2부 ‘예능심판자’로 나뉘어 가장 ‘핫’한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토크를 펼친다.

정치 토크는 정치나 사회이슈에 관심이 없었던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는 힘이 있다.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가 삼각형 테이블에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앉아 시의성 있는 이슈들을 꺼내 놓고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설맞이 첫 특별사면부터 여수 기름유출 사고현장 방문 중 코를 막은 윤진숙 장관, 일본 정부의 망언, 한국사 교과서 채택 공방전, 지방선거 개혁논란 등 민감한 이슈들을 거침없이 다뤘다.
정치 관련 이슈와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보수와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인물인 강용석과 이철희가 벌이는 치열한 신경전은 꽤 볼만하다. 이들이 크게 흥분해서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를 주거나 하는 일은 없고 논리적으로 서로의 틈을 쳤다가 적절하게 빠져나오는 토크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2부 ‘예능심판자’에서는 미디어비평프로그램답게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모든 프로그램과 가요, 영화 등 대중문화를 전반적으로 짚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을 비롯해 강용석, 김구라, 김희철, 이윤석, 박지윤이 비판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예능심판자들은 단순히 이슈들을 언급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필요하면 방송사 따지지 않고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썰전’의 독설에 내성이 생긴 일부 시청자들은 이제 ‘썰전’이 독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썰전’은 개국 2주년을 맞아 셀프디스도 마다하지 않고 자사의 프로그램을 신랄하게 심판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비평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썰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치계와 연예계에 독한 혀를 뽐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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