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에서도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는 것은 국내에 한정된 의견은 아니었다.
김연아(24)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와는 0.28점 차이.
당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와의 경쟁을 염두에 뒀지만, 실제 위협적으로 떠오른 것은 소트니코바였다. 소트니코바와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관계로 김연아도 프리 스케이팅을 앞두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량에서는 김연아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지만, 소트니코바는 홈 관중의 응원과 심판진의 유리한 판정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USA 투데이는 20일 리프니츠카야와 소트니코바의 엇갈린 희비에 대해 전했다. 먼저 리프니츠카야에 대해서는 “피겨 스케이팅을 지배하고 있는 김연아와 러시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리프니츠카야 사이의 기대했던 대결은 리프니츠카야가 트리플 플립 도중 넘어지며 구체화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또 하나의 러시아 선수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매우 관대한 점수를 받으며 동료(리프니츠카야)의 자리를 훌륭히 채웠다”고 덧붙였다. 리프니츠카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자리에 후한 판정의 도움을 받은 소트니코바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 그리고 소트니코바의 대결에서 승자는 프리 스케이팅이 끝나야 비로소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가 러시아 선수들의 홈 어드밴티지를 극복하고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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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