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가 편파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 피겨 경기 중계를 맡은 후 한국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김성주는 20일 MBC를 통해 이날 오전 김연아가 출전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중계 방송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술스포츠이긴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승부를 가리는 경기”라면서 “과제가 무엇인지 설명해 줘야 하고 2분 50초 안에 7개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는 “또 우리 선수들이 혹시 점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게 되더라. 그런데도 김연아 선수 경기를 볼 때 몰입돼서 펜을 놓게 되더라. 피겨는 매력 있는 경기”라고 피겨스케이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성주는 김연아에 대해 “한 마리의 노랑나비가 그리움을 안고 춤을 추는 모습 같았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 경기를 실제로 보는 것과 방송에서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그는 “얇은 칼날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회전하는 것을 보니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랑나비가 팔을 휘젓는 모습이 연상됐다. 생각지도 않았던 즉흥적인 말이 튀어나왔다”고 감탄했다.
김성주는 “한 마리의 노랑나비가 그리움을 안고 춤을 추는 모습이다.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어떻게 그런 표정이 나오지? 하는 생각을 했다. 실연의 아픔이라든지 애절한 그리움이 녹아난 표정이었다. 예술 점수가 잘 나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고 가까이에서 지켜본 김연아의 경기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연아는 이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35.89점을 받아 74.92점을 기록했다. 그는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뮤지컬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우아하게 연기해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부터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 세 가지 과제를 김연아 특유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함께 완벽하게 수행했다.
정재은 MBC 해설위원은 “김연아가 어느 때와 달리 시합 준비하는 6분이 좀 달랐다. 몸을 풀고 점프 하나 하나를 성공시키는데 한두 번 하고 난 뒤 조급하게 뛰어나가는 걸 보니 나 역시 긴장됐다. 그러나 막상 시합에 들어가니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잘 마무리했다. 아쉬운 건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것”이라고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 그는 “김연아는 어떤 정교한 시스템이 몸 안에 들어있는 것 같다. 근데 그런 시스템은 셀 수 없는 연습과 반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연습 때 흔들림이 있어도 시합 때는 완벽하게 극복한다. 프리 때는 긴장하지 말고 자신의 마지막 시합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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