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는 남녀 조합이 떴다. 스크린을 가득 메울 충무로 톱스타들이 이색적으로, 혹은 익숙하게 조우한다.
가장 기대되는 조합은 아무래도 하정우와 하지원이다. 첫 만남이기 때문. 일명 '하하 커플'. 이들은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 매혈기'에 부부로 분한다.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 출신 세계적 작가 위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가족을 위해 기꺼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 속 유머스럽고 경쾌한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극 중 고단한 삶을 견뎌내는 남자이자 가장의 모습으로 변신해 해학을 보여주고, 하지원은 허삼관의 구애에 그의 아내가 되는 마을 최고의 미인 허옥란 역을 맡는다. 하정우는 그간 공식석상에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하지원을 꼽으며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꿈이 이뤄졌다.
이들의 조화는 쉽게 예상되지 않지만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하지원은 사극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배우인 만큼 기대가 상당하다. 영화는 상반기 크랭크인 후 추석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지현은 이런 하정우와 더불어 이정재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함께 의기투합한 감독은 충무로 대표 흥행배우들과 최동훈이다.
이들은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 '암살'(가제)의 시나리오를 제의받고 출연을 검토 중이다. 암살'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극 장르의 블록버스터다.
하정우와 전지현은 앞서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부부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꽤 어울렸다는 평. 이들의 모습에 더해 영화 '도둑들'에서 철저한 비지니스적 관계이면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섹시함을 풍겼던 이정재와전지현의 조합이 주목된다. 세 사람의 화학 작용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지현과 이정재는 요즘 이동 통신 광고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고, 함께 영화 '시월애'를 찍은 인연이 있다.
앞서 이정재는 '도둑들' 개봉 당시 '시월애' 이후 전지현을 10여년만에 만난 것에 대해 "반가웠다. 전지현 씨랑은 멜로를 한 번 더 해야하는데 이 아가씨가 아줌마가 되가지고"라고 말하며 환히 웃어보였다. 전지현 역시 이정재가 분한 뽀빠이와의 장면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걸, 이란 아쉬운 마음도 드러낸 바 있다. 그 만큼 뽀빠이 이정재의 매력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또 한 번 꿈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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