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 중계에서 승기를 잡았다. SBS를 피겨 중계의 강자로 부를 만한 상황이다.
SBS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15분부터 시작된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 중계방송에서 12.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수치는 동시간대 동일한 경기를 중계한 MBC(9.6%), KBS(7%)를 가볍게 제친 성적이다.
배기완 아나운서-방상아 해설위원 콤비의 목소리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사실 이 같은 결과는 방송 전부터 예상됐던 바다. 그동안 SBS는 피겨스케이팅 중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나 배기완-방상아 콤비는 지난 2007년 김연아가 시니어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그의 경기를 중계해온 주인공. 김연아의 팬이라면 두 사람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경기 상황에 익숙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김연아를 오랫동안 지켜봐오며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시청자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SBS에 따르면 배기완 아나운서와 방상아 위원은 해설에 들어가기 전 시청자의 몰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명쾌한 해설을 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김연아의 경기가 시작되자 흥분된 목소리보다는 차분한 해설을 택했다. 이들은 피겨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보다 시청자가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SBS가 특별히 마련한 깜짝 해설. SBS는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중계를 앞두고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적 선수들인 커트 브라우닝, 카타리나 비트, 조애니 로셰트를 초청해 김연아의 연습 장면을 해설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실제 전설들이 등장해 해설하는 김연아의 연습 모습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고, 이 같은 깜짝 해설은 본 경기에 대한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배기완-방상아 콤비는 오늘(20일) 있을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중계에도 나설 예정이다. 피겨 중계의 명가 SBS가 소치 올림픽 끝까지 지금의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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