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31)가 잠시 내려 놓았던 글러브를 다시 챙겨 들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내내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전반기에는 공을 던질때만 통증이 느껴졌는데 후반기 들어 방망이칠때도 많이 아팠다.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진통제를 먹고 뛰었다"고 털어 놓기도.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에 큰 공을 세웠던 최형우는 11월 14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던 그이기에 재활 과정은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19일 오후 최형우와 전화 통화가 닿았다. 현재 팔꿈치 상태를 묻자 "많이 좋아졌다. 공 던지는 건 70~80% 수준에 이르렀다"고 대답했다. 팔꿈치 상태에 관한 물음마다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100% 완쾌에 가까워질수록 자신감도 커지는 듯.
최형우는 "그동안 팔꿈치 통증이 왔다갔다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 외야 수비 훈련을 소화 중인 최형우는 "공을 살살 던지더라도 하루 빨리 외야 수비를 소화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달 18일부터 방망이를 다시 잡은 최형우는 5일 자체 평가전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방망이가 좀 무딘 듯 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나 최형우의 바람과는 달리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예정.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최형우에 대한 벤치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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