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을 뛰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격투기, 복싱 같은 운동부터 화가, 디자이너 같은 예술 분야까지, 연예인이 아니었던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편이다.
스타들의 ‘투잡’이 돋보이는 경우는 본업과 전혀 다른 분야를 선택할 때다. 가장 최근 눈에 띈 ‘투잡’ 스타는 개그맨 윤형빈. 윤형빈은 지난 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 FC 014’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1라운드 4분 11초 만에 TKO로 때려눕히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왕비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윤형빈은 격투기 종목에 도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의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나 격투기 선수로 경기에까지 나갈 정도의 열정과 실전에서 보인 의외의 실력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또 그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예전 일본 예능인들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대해 분개한 마음 때문”이라고 '임수정 사건'을 언급해 더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윤형빈처럼 운동 경기에 본격적인 선수로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으로는 인천시청 소속 복서로 활약 중인 배우 이시영과 연예인 최초로 로드FC 파이터로 데뷔한 이승윤 등이 있다.
예능인 윤형빈의 운동선수로 변신했다면, 몇몇 운동선수들은 예능인으로 변신해 웃음을 주고 있다. 현역으로 활동할 당시 뛰어난 실력과 외모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은 이제 색다른 모습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전직 축구선수 안정환, 송종국, 농구선수 서장훈, 우지원 등이 그 예다. 이종격투기 선수에서 ‘사랑이 아빠’로 변신한 추성훈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안정환은 현재 송종국의 배턴을 이어받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에서 아빠로 활약하고 있다. 아들 리환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발견하고 눈물을 훔치거나 무뚝뚝 하면서도 묵묵히 아들을 챙기는 안정환의 모습은 과거 '테리우스' 혹은 '반지의 제왕'이라 불리던 축구선수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면모였고, 시청자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또 다른 아빠 추성훈도 딸 추사랑의 인기에 힘입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 위 강인하고 거칠기만 한 모습에서 딸 사랑의 애교에 한없이 녹아버리는 '딸바보'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줬다. 현재 그는 딸 사랑이와 함께 다양한 CF에 출연 CF 모델로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돌아온 싱글' 서장훈 역시 안정환 못지 않은 반전 면모로 안방 극장에 웃음을 주고 있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 출연 중인 그는 큰 키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깔끔한 성격과 여동생 이하늬에게 끝없이 잔소리를 쏟아내는 잔소리꾼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요즘 '투잡'을 뛰고 있는 스타들의 공통점은 본업 못지 않게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본업에서도 부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은 TV에서도 또 다른 직업군에서도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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