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8일 3.15패치를 통해 모습을 공개했던 '야스오'는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애칭을 가진 전사형 챔피언. 일본 무사인 사무라이 형태를 지닌 '야스오'는 뛰어난 기동력과 생존능력, 보조 능력까지 출중해 출시 초기부터 OP 챔피언으로 기대 받았다.
'롤챔스' 윈터 시즌 3-4위전부터 선택이 가능했던 '야스오'는 기대와 달리 대회서는 보기 힘들었다. 우선 3-4위전서는 챔피언 선택단계에서 모두 금지되면서 출전 자체가 원천봉쇄했다. 결승전서도 삼성 오존 '다데' 배어진이 2세트서 꺼내들었지만 정언영의 쉬바나에 물리면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LOL 117번째 챔피언 '야스오'가 드디어 봉인을 풀었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2차 예선 A조 최종전서 미다스 피오가 제닉스 스톰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롤챔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다스 피오 중단 공격수 이준우는 야스오로 때로는 적들의 전진을 막거나 한 타 싸움에서 돌격대장을 자처했다. 또는 바람 장막을 펼치면서 아군 후퇴를 돕기도 했다. 중후반 이후 성장을 완료한 이준우의 야스오는 무려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밀리던 경기를 멋지게 뒤집었다.
A조 최종전은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먼저 아마추어팀 미다스 피오가 본선에서도 돌풍을 이어갈지 여부다. 진에어 스텔스, 제닉스 스톰 등 프로팀들을 연이어 격파하면서 본선에 오른 그들이 아마추어들이 본선서 하지 못했던 1승 내지는 8강 진출을 기대하는 팬들이 생길 정도.
두 번째는 까다로운 조건에 의해 금지되거나 소외됐던 야스오를 더욱 더 자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아마추어가 다뤘다고 하지만 이준우의 야스오는 상상을 초월한 활약을 보여줬다. 6킬 8데스 11어시스트로 KDA는 2가 조금 넘는 수치지만 대부분의 킬과 어시스트를 막바지에 쏟아내면서 경이적인 역전극을 캐리했다.
야스오는 이동 시마다 발생하는 바람의 힘인 ‘기류’를 사용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기류'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특히 다대다 전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적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주공격수 역할이 가능하다. '기류'는 가득차면 2초간 상대의 공격을 막는 보호막을 활성화 하기도 한다.

이준우는 '기류'를 활용해 제닉스 스톰의 진영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었고, 상대 진영을 유린하면서 믿을 수 없는 승리를 만들었다. 17-32로 뒤지던 경기를 22-33까지 좁히면서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준우는 "스크림 할 때 야스오를 많이 사용했다. 팀원들이 나를 믿어줘서 자연스럽게 선택을 했다. 야스오는 아무리 말리더라도 버티면 후반에 기회가 한 번 주어지고, 그 찬스를 잡고 역전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이다. 효과를 한 번 보면 엄청난 역전이 가능하다"며 야스오 능력을 설명했다.
야스오가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경우 경기의 판도가 바뀌는 것을 본 이상 앞으로 경기에서 더욱 더 기용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민 해설 위원은 "야스오의 등장이 앞으로는 더욱 더 본격화 될 것이다"라며 "프로팀들도 그동안 연구를 충분히 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앞으로 이제 야스오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CJ 블레이즈 손대영 코치도 "야스오는 굉장히 좋은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만해도 지난 NLB결승전서 야스오를 꺼내들을려고 준비했었다. 앞으로 기회가 오면 야스오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고 챔피언 야스오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화려한 챔피언들이 몰려있는 지역 중단(미드). 시선을 모으는 포지션인 만큼 중단 공격수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야스오의 활약을 앞으로 롤챔스에서 얼마나 지켜보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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