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강호동·김성주 없이 소치서 살아남는 법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20 15: 28

2014 소치올림픽 중계방송을 둘러싼 지상파 3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 가운데 SBS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정공법으로 높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며 선전하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스포츠 빅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을 맞아 MBC와 KBS는 각각 김성주, 강호동을 캐스터로 내세웠다. 대중에 보다 익숙한 방송인들을 통해 시선을 모으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SBS는 전문 해설위원과 아나운서들의 중계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SBS는 선전했다. 지난 7일 시작해 19일까지 총 9번의 동일 경기 중계 방송 경쟁이 벌어졌고, SBS는 6번의 승리를 거뒀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7일 시작된 이 같은 성적은 SBS의 정공법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MBC와 KBS가 김성주, 강호동으로 경쟁을 벌이면 SBS는 전문 해설위원과 노련한 아나운서만으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물론 SBS는 비록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경기에서는 시청률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하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이벤트보다는 꾸준히 질좋은 해설을 제공하는 데에 열중했다.
또한 SBS는 이른바 브랜드화된 중계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로 지난 19일 있었던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의 배기완-방상아 콤비가 주인공. 배기완 아나운서와 방상아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김연아 경기를 중계하며 당당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김연아가 시니어로 데뷔했던 2007년부터 피겨를 중계해온 베테랑들이다. 이들 덕분에 SBS는 피겨 중계의 명가로 자리잡았고 이는 곧 이번 중계의 높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번 올림픽을 맞아 지상파 3사는 과감히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거나 편성을 변경하는 등 중계 방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이 편성 변경이 중계방송 시청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요즘 대세 중의 대세라는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가져온 찬스였다.
SBS는 지난 12일, 13일 '별에서 온 그대'를 30분 앞당겨 편성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시청률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청자들은 곧 이어진 중계 방송의 시청자가 됐다.
SBS는 본격적인 올림픽이 있기 전 보도자료를 통해 "1993년부터 20여 년간 동계종목을 꾸준하게 중계해온 경험과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던 스토리와 정보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이번 소치올림픽방송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폐막식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SBS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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