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겼다. 잘 생겼다. 얼굴 얘기 아니에요. 오해 말아줘. 생겨줘서 고맙다고 감사하는 말이에요.”
요즘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의 한 통신사 광고가 안방극장의 시선을 뺏고 있다. 잘생기고 예쁘게 생긴 것으로 유명한 두 배우가 다소 몸치에 가까울 정도로 어색하게 춤을 추며 부르는 이 노래는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
‘잘 생겼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진지하게 몸을 움직이는 두 톱 스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광고. 이 통신사는 이 광고를 공개하면서 “외모나 외형이 보기 좋다는 의미가 아닌 실생활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통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잘 생겨나줘서 고맙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즉 외형이 아닌 통신사의 서비스를 띄우기 위한 광고라는 것. 사실 이 같은 광고의 속사정보다도 이 광고를 보다보면 이정재와 전지현의 정색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춤사위와 노래가 뇌리에 꽂힌다.
그만큼 이 광고는 이미 대박을 쳤다. 이달 초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이 광고는 뭔가 세련되지 않으면서도 중독성이 넘친다는 의미로 ‘병맛 광고’라고 불리고 있다. 내로라하는 톱 배우들을 내세웠지만 고급을 지향하는 일반적인 광고와 달리 재미를 유발하는 코믹 형태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이고 있는 것.
특히 잘 망가지지 않는 진중한 매력의 이정재가 작정하고 웃기고,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거침 없는 코믹 연기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이 극중 천송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표정과 행동을 하는 모습은 광고의 집중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광고에서 언제나 예쁘고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는 두 배우가 180도 달라졌기 때문. 톱 배우들의 예상치 못한 인간적인 매력이 광고 속 흘러나오는 중독성 강한 음악과 귀여운 춤동작과 어우러지며 방송과 방송 사이 지루하게 쏟아지는 다른 광고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 해 영화 ‘관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양대군 속에 섹시한 매력까지 가미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재,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만큼 매력적인 톱스타 천송이를 연기하고 있는 전지현이 의도된 ‘병맛 광고’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jmpyo@osen.co.kr
'SK텔레콤' 광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