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센터’ 하워드, 레이커스 팬들 야유에 자비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0 16: 49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센터 드와이트 하워드(29, 휴스턴 로키츠)가 친정팀 LA 레이커스에 통쾌한 복수를 했다.
하워드가 이끄는 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LA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서 134-108로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레이커스가 홈에서 25점 이상으로 패한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무려 21년 만이었다.
하워드는 전반전에만 14점, 10리바운드를 해내며 레이커스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후반전 대부분 휴식을 취한 하워드는 20점, 13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친정팀의 몰락을 지켜봤다.

하워드가 휴스턴 이적 후 LA에 처음 온 경기였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그는 레이커스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스티브 내쉬와 4각 편대를 구축하며 우승을 장담했다. 하지만 하워드는 역할분담을 두고 코비와 갈등을 빚었다. 센터를 살려주지 않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전술에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하워드는 레이커스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휴스턴과 계약했다.
배신감을 느낀 레이커스팬들은 이날 하워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하워드가 떠난 레이커스는 약체에 불과했다. 하워드는 상대센터 크리스 케이먼(9점, 4리바운드)의 수비를 비웃듯 레이커스 골밑을 점령하며 야유에 응답했다.
경기 후 하워드는 레이커스 팬들의 야유에 대해 “나 뿐 아니라 우리 동료들을 향한 야유였던 것 같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LA가 그립지 않냐고 묻자 “매주 일요일마다 갔었던 컵케이크집이 그립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휴스턴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
케빈 맥헤일 휴스턴 감독은 “하워드는 정말 잘했고 에너지가 넘쳤다. 리바운드와 블록슛도 좋았고, 골밑에서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제자를 칭찬했다. 반면 하워드를 내준 댄토니 감독의 속은 쓰렸다. 댄토니는 “하워드가 오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오늘 잘했다”면서 짧게 평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골든스테이트에 스티브 블레이크를 내주고 마숀 브룩스와 켄트 베이즈모어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력보다는 약 400만 달러(약 43억 원)의 연봉과 사치세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레이커스는 연봉이 1930만 달러(약 208억 원)에 달하는 파우 가솔의 트레이드도 계속 논의 중이다. 현재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가솔은 오는 7월 1일부터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는다. 가솔의 고액연봉이 부담스러운 레이커스는 그가 타 팀으로 떠나기 전 트레이드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jasonseo34@osen.co.kr
2013년 한국을 방문했던 드와이트 하워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