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연아키즈’ 박소연·김해진, 평창 희망을 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1 01: 25

‘연아키즈’ 박소연(17, 신목고)과 김해진(17, 과천고)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희망을 연기했다.
박소연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조 1번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에 가장 먼저 출전한다는 것은 심리적 부담감이 엄청났다.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점프부터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도 착지가 불안정해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박소연은 더블 악셀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수 없이 해냈다. 무엇보다 큰 실수가 나왔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연기를 마무리한 점은 높이 살만했다.

박소연은 기술점수(TES) 48.72점 예술점수(PCS) 46.11점 감점 -1을 받아 93.8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49.14점을 더해 합계 142.97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소연은 프리컷을 23위로 가까스로 통과해 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까지 뛰어본 것만으로도 값진 수확을 거뒀다.
9번째로 출전한 김해진도 당차게 연기를 소화했다. '블랙스완'을 주제로 한마리의 백조가 됐다. 점프에서 약간의 착지실수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막판 뒤로 활주하던 김해진은 날이 펜스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김해진은 점프 하나를 놓쳤지만, 씩씩하게 일어나 끝까지 연기를 마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4.37점을 받은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95.11점을 더해 총 149.48점을 받았다. 총 9명의 선수 중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제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를 떠나보내야 한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연아키즈’ 박소연과 김해진의 더욱 성숙한 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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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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