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스윙 장착 박종윤, 타격 심상찮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21 06: 00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32)은 올해 험난한 포지션 경쟁을 앞두고 있다. 1루수-지명타자 요원인 박종윤에게 최준석-히메네스 영입은 곧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미다.
박종윤은 이대호가 떠난 뒤 2년 동안 롯데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2년 동안 그가 기록한 타율은 2할5푼6리 16홈런 105타점. '팡데사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뛰어난 1루 수비를 보여줬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다.
그 동안 박종윤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타자였다. 극단적인 어퍼스윙을 했던 박종윤은 낮은 공에는 누구보다도 강했다. 그렇지만 몸쪽 공이나 높은 공에는 방망이 궤도 때문에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박종윤은 미뤄왔던 타격변신을 시도했다. 마무리훈련 때부터 레벨스윙을 장착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레벨스윙을 강조하는 박흥식 타격코치는 "작년은 첫 해라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부족했고, 시간마저 없었다. 올해는 시간을 갖고 박종윤에게 레벨스윙을 장착시켰다"고 설명했다.
레벨스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스윙이다. 과거에는 방망이와 배트가 수평으로 나오는 걸 레벨스윙이라고 했는데, 박 코치는 "어깨와 방망이 끝이 일직선을 이루는 게 레벨스윙이다. 여기에 팔꿈치까지 삼각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덕분에 박종윤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팀 자체 청백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더니 20일 두산과 연습경기는 3타수 2안타(2루타 1개)로 펄펄 날았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타구 질 자체가 달라졌다는 게 코칭스태프 판단이다. 안타 5개 가운데 3개가 2루타였는데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마음껏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레벨스윙을 장착한 뒤 실전 2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자신감까지 더했다. 
그렇다고 예전 강점까지 완전히 버리는 건 아니다. 박 코치는 "분명히 낮은 공에는 강한 선수다. 낮은 공이 들어오면 예전처럼 걷어 올리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주전경쟁은 박종윤을 변화시켰다. 이제 연습경기가 막 시작됐을 뿐이고, 앞으로 박종윤이 헤쳐나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다. 과연 박종윤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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