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24, 일본)가 마지막 무대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사다 마오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조 마지막인 전체 12번째로 경기에 임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여러 번의 실수를 범하며 55.51점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를 받은 결과였다.
아사다 마오는 항상 마지막 조에서 김연아(24)와 정상을 다퉜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그녀는 적어도 김연아가 연기하기 전까지는 금메달을 확신했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 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그랬던 그녀에게 김연아가 없는 2조에서 뛰는 현실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사다 마오는 기술점수 73.03점과 예술점수 69.68점을 더해 프리스케이팅 142.7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과 더한 총점은 198.22점을 기록했다. 12명의 선수 중에서는 1위 였지만, 곧 뒤집힐 점수였다. 아사다 마오는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부진으로 이미 메달과는 멀어진지 오래였다. 라이벌로 여겼던 김연아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었다. 심지어 조국 일본에서도 “항상 큰 무대에서 약하다”, “이제 은퇴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아사다 마오는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이후라 연기에 더 힘이 실렸다. 트리플 악셀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부진만 없었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실력이었다. 연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아사다 마오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메달에 대한 아쉬움과 은퇴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복받친 결과였다.
김연아와의 경쟁이나 점수 매기기는 더 이상 무의미했다. 아사다 마오의 마지막 무대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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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