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우고 갑니다. 평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연아키즈’ 김해진(17, 과천고)이 생애 첫 올림픽을 잘 마쳤다. 김해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45.25점 예술점수(PCS) 50.86점 감점 -1점을 받아 95.11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54.37점을 더해 합계 149.48점을 기록했다.
2조 3번째로 은반에 나선 김해진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곡인 블랙 스완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흑조로 분한 김해진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더블 토룹에서 착지가 약간 흔들리며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넘어지지 않았고,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과 트리플 토룹 점프도 큰 실수 없이 성공했다.

하지만 막판에 너무 과감한 연기를 펼친 나머지 스케이트날이 펜스에 걸리는 불운을 겪었다. 넘어진 김해진은 점프 하나를 놓쳐 큰 감점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해진은 눈물을 보일 정도로 아쉬워했다.
김해진은 “1차 목표로 했던 프리컷을 통과했다. 오늘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싶었다. 두 번째 러츠를 뛰러 가는데 선수들 문 열어주는 다리에 날이 껴서 넘어졌다. 7점정도 마이너스가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도 않았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실수도 경험이다. 김해진은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소치에서 쌓았다. 이런 과정은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김해진은 “첫 번째 올림픽이 마무리돼서 아쉽다. 그래도 원래 목표였던 프리컷을 통과했다. 이번에 느낀 점을 보완해서 더 열심히 해서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평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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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