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가 홈 텃세에 발목을 잡히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가 현역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92점을 더해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쉽게 올림픽 2연패는 좌절됐다.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932·1936)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1984·1988) 단 두 명뿐이다.

김연아의 2연패 꿈은 좌절됐지만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김연아는 자신의 올림픽 시즌 프리스케이팅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24명의 선수 중 마지막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평소처럼 완벽하게 성공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실수 없이 소화하며 기분 좋게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럿츠 단독 점프도 완벽하게 뛰어낸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까지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시즌 첫 프리스케이팅 클린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논란이 일었던 러시아의 홈 편파 판정에 울었다. 김연아는 전날 쇼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점 74.64점으로 2위에 오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의 점수가 '후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면서 홈 편파 판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동시에 김연아의 '박한' 점수에도 이목이 쏠렸다.
김연아는 이날 혼신의 클린 연기를 펼쳤다. 140점대 후반의 점수를 예상했으나 돌아온 건 140점대 중반의 점수였다. 반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는 149.95점을 받았다. 러시아 홈 편파 판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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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