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대범' 김연아, "2등? 연연하지 않는다... 만족스럽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21 04: 32

"2등했는데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것 다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마지막 무대를 불태운 김연아(24)가 환한 미소를 보였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92점을 더한 219.11점을 받아 올림픽 2연패 달성이 좌절됐다. 1위는 224.59점을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 3위는 216.73점의 카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여왕의 대범함'을 보였다. 김연아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실수없이 마쳤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잘 끝난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잘 보여드린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점수가 너무 박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만큼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도 할 것은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며 "2등했는데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계속 이야기했듯 금메달은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출전에 의미가 있었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기 떄문에 만족스럽다"고 대범한 소감을 전했다.

부상과 여러 가지 압박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전 대회에서 포디움에 선 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곤혹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결이란 건 없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은 김연아는 "타고난 재능도 있었던 것 같고, 노력도 했다. 여러가지가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은메달보다 김해진(17, 과천고) 박소연(17, 신목고)이 아쉬운 경기를 펼친 점을 속상해했다. 김연아는 "같이 온 두 선수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를 해서 좀 아쉽다. 선수들도 속상할 것"이라며 "그래도 큰 경기서 경험을 치른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스케이팅을 하지는 않겠지만 뒤에서 지켜보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한편 "늦은 밤에 경기하게 돼서 (국민 여러분도)못주무시고 계셨을 텐데, 1등은 아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보여드릴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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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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