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없었다. 하지만 평가는 금메달 이상이었다. 피겨 스케이팅의 레전드 딕 버튼(85)은 김연아를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칭했다.
김연아(24)가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러시아의 텃세에 밀려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92점을 더한 219.11점을 받아 은메달을 받았다. 1위는 224.59점을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였다.
1948년과 1958년에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버튼은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실패 소식을 접하자 위로하기 보다는 그녀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버튼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연아야 네가 진정한 챔피언이다"라며 "내가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네가 더 나은 스케이터가 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넌 오늘 존재가 다른 스케이터였다. 축하한다"고 김연아의 가치와 그녀의 마지막 무대가 환상적이었다는 의사를 밝혔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딕 버튼 SNS 계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