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은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를 놓쳤다. 김연아는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92점을 더한 219.11점을 받아 올림픽 2연패 달성이 좌절됐다.
1위는 224.59점을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 3위는 216.73점의 카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하며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러시아의 홈 텃세는 예상보다 강했다. 결국 김연아는 소트니코바에 5.48점 뒤진 점수로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다.

외신들도 판정에 앞다퉈 의문을 제기했다. 프랑스의 레퀴프는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심판들이 러시아 역사상 첫 번째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을 안겨줬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레퀴프는 "그것은 올림픽 시작부터 눈에 띄게 나타났다. 모든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는 '조금씩' 더 찬사를 받았다. 예브게니 플루셴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가 그랬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금메달을)받았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의 마지막 날은 그렇지 않았다"며 신랄하게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를 비꼬았다.
레퀴프는 "러시아는 역사상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을 배출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바뀌었다. 그들은 홈에서 그렇게 했다"며 "리프니츠카야가 첫 번째 여자 싱글 금메달을 안겨줄 히로인으로 각광받았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른 길을 찾았고, 심판들은 소트니코바를 선택했다"며 "소트니코바는 작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예술적인 구성요소, 아름다움, 성숙미나 표현, 우아함 등에서 그가 한국의 김연아나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더 금메달에 가깝지 않았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이와 같은 판정에 대해 엄청난 착오라고 강변한 레퀴프는 "그들은 타락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스캔들은 스포츠에 대한 불신이 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 레퀴프는 미국과 러시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서로 금메달을 따도록 도와주기로 담합했다는 내용을 가장 먼저 보도한 언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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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