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전에는 FA 계약을 맺으면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몸을 사려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더라. 변하려고해도 변할 수 없었다.”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지만 추신수(32)는 추신수였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훈련하고 적극적으로 후배 동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새 출발하는 추신수가 FA 계약 첫 시즌을 앞두고 입을 열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타격연습과 번트연습에 매진했다.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룰 예정인 엘비스 앤드러스, 자신의 앞에서 타격할 레오니스 마틴과 한 조가 되어 일주일 앞둔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훈련을 마친 후 추신수는 “어느덧 세 번째 팀을 맞이했는데 크게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다 똑같은 거 같다. 훈련하는 법, 선수들과 친해지는 법은 다 똑같다”며 “재미있다. 텍사스에 처음온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텍사스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텍사스 유니폼에 대해선 “사실 색 중 빨강을 가장 좋아한다. 텍사스도 빨강 유니폼이 있고, 오늘 입은 옷도 빨강이 부분적으로 들어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텍사스 유니폼이 내게 잘 어울리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야구를 잘하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는 “솔직히 이전에는 FA 계약을 맺으면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몸을 사려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더라. 변하려고해도 변할 수 없었다”며 “나도 모르게 지금도 새벽 5시에 눈이 떠진다.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후 ‘내 자신에게 하던대로 하자’고 다짐한 것도 있다. 이게 야구에 대한 내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또한 공식적인 소집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오전 5시 30분에 나왔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그리고 선구안 향상을 위한 테니스공에 적힌 숫자 맞추기 특훈을 마치고 단체 훈련을 준비했다.
추신수는 “작년 신시내티 구단에선 테니스공 훈련을 하지 못했다. 사실 텍사스 구단에도 이러한 시설이 없었는데 구단에 부탁했다. 6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훈련인데 내게는 선구안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높은 출루율의 비결을 전했다.
한편 텍사스는 오는 28일부터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 전에는 두 차례 청백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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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