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 경쟁도 치열, 최대 4파전 구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1 06: 12

마무리도 경쟁이다. 3파전에서 최대 4파전 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 오니카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의 화두는 경쟁이다. 투수진도 예외없다. 특히 송창식의 자리일 것으로 여겨진 마무리도 경쟁의 연속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아직 송창식으로 마무리를 결정한 게 아니다"며 "마무리할 수 있는 투수가 더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꼽은 첫 번째 투수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규진이다. "공이 빠르고 좋다. 마무리로 쓸 만하다"는 게 김 감독의 말. 윤규진은 150km 안팎으로 팀 내 최고 스피드를 자랑한다. 2년간 실전 공백에도 몸을 잘 만들었다. 승부처에서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 마무리투수로 딱이다. 

무엇보다 1군에서 불펜 경험이 많다. 프로 8시즌 통산 235경기 15승19패10세이브26홀드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다만 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제구가 좋지 않다는 게 약점. 이 부분이 보완되어야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 윤규진도 "제구를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 부상없이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대졸 신인 최영환이 경쟁 구도에 들어왔다. 개성고-동아대 출신으로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최영환은 한화가 장차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점찍은 투수. 대학 시절에도 구원으로 던지며 최고 강속구 투수로 명성을 높였다. 윤규진과 함께 한화 내 최고 스피드를 자랑한다. 
최영환은 SK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2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벌써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온다. 김응룡 감독도 "최영환의 볼이 좋다"며 그를 마무리 후보로 넣었다. 최영환은 "대학 때부터 항상 경기 마지막에 나갔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마무리 체질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후보는 역시 송창식이다. 송창식은 지난해 20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윤규진·최영환처럼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핀포인트 제구력을 갖췄다. 위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도 있다. 윤규진과 최영환이 제구와 함께 각각 실전 및 프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송창식이 가장 믿을 만한 마무리 후보인 것은 틀림없다. 
물론 의외의 다크호스가 나올 수 있다. 발목 부상 이후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혁민이다. 지난해 후반기 불펜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혁민은 올해도 구원으로 나설 전망. 정민철 투수코치는 "혁민이는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아 짧은 이닝을 던지는데 훨씬 효율적이다. 1이닝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1군 선수단 합류 시점에 따라 잠재적인 마무리 후보가 될 수 있다. 3파전에서 최대 4파전이 되는 한화 마무리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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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윤규진-최영환-김혁민(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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