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가 텍사스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에 대한 목표와 기대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타격연습과 번트연습에 매진했다.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룰 예정인 엘비스 앤드러스, 자신의 앞에서 타격할 레오니스 마틴과 한 조가 되어 일주일 앞둔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훈련을 마친 후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함께할 동료들에 대해 “애드리안 벨트레와 프린스 필더, 알렉스 리오스 등 예전에 상대했던 강타자들이 이제는 한 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텍사스를 선택한 것은 텍사스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길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텍사스 팀 분위기를 두고는 “이제 막 시작해서 어떤 분위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여기가 이전에 뛰었던 팀들보다는 좀 더 즐기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며 “앤드러스가 훈련 내내 정말 말을 많이 걸더라. 세 번째 팀이지만 처음 온 것 같지가 않다. 즐겁다”고 웃었다.
지난해 중견수에 이어 올해는 좌익수로 또 한 번 포지션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많이 뛰지 않았을 뿐이지 다 해봤던 포지션이다.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텍사스가 여름에 더운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때 샌안토니오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무더위와 직면하겠지만, 그만큼 물을 많이 마시면 될 것 같다”고 새 환경은 큰 문제가 아니라 했다.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뛰는 것도 “신시내티 구장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당겨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구장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몸에 맞는 볼도 그대로 대처할 것이다. 몸에 맞는 볼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추신수는 2014시즌 목표로 “사실 모든 경기 다나가고 싶지만 힘들다. 150경기 이상은 뛰고 싶다. 아프지 않는 게 목표다”며 “지난해 신시내티에선 9번 타순에 투수가 있다 보니 선두타자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를 하고 바로 타석에 서는 게 쉽지 않더라. 덕아웃에 뛰어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다보니 나만의 루틴이 깨진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1번 타자라도 찬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시 아메리칸리그로 오게 돼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추신수는 볼티모어에 입단.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윤석민과 관련해 “정말 좋은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투수 뿐이 아닌 타자들도 오기를 바란다”며 “현진이, 석민이와 내가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현진이와 석민이 같은 케이스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국선수들의 꾸준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랐다.
drjose7@osen.co.kr
서프라이즈(애리조나)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