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꼽은 우승 경쟁 구단은?...'경찰-광주가 위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2.21 07: 01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강원 FC가 경찰축구단과 광주 FC를 가장 큰 경쟁자로 예상했다.
2013년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강원 FC가 '오직 우승'만을 외치고 있다. 강원은 지난달 초 브라질 출신의 신임 감독 알툴이 입국한 이후 50여일을 함께 하며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강릉에서 체력을 끌어 올린 강원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로 이동해 전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은 알툴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과 전술 지도 속에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 티켓이 주어지는 K리그 챌린지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우승은 결코 쉽지 않다. 강원이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됐다고 하지만, 챌린지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구단 또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찰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입단하는 만큼 정상급의 전력을 지녔고, 강원과 함께 강등된 대전 시티즌과 대구 FC도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그 외에도 광주처럼 1부리그와 2부리그 경험이 풍부한 구단도 있다.
우승 후보로 몇몇 팀이 거론되는 가운데 강원 선수단으로부터 직접 우승 경쟁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원의 주장 김오규는 광주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광주가 선수 보강을 잘했다. 좋은 선수, 그리고 유명한 선수 등을 보강했다. 또한 클래식에서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갔다. 그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무시를 할 수가 없다. 올해는 광주가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점쳤다.
골키퍼 양동원도 김오규와 뜻을 같이 했다. 양동원은 "광주라고 생각한다. 이름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게 있고,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이 많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경험이 많은 선수가 있으면 팀이 탄탄해진다.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될 경우에는 어느 순간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광주는 그런 모습이 적을 것이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찰도 빠지지 않았다. 부주장 최진호는 "경찰청과 우승 경쟁을 할 것 같다. 항상 상위에 있던 선수들이 있는 만큼 많은 선수가 나갔더라도 전력은 유지가 될 것이다. 게다가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도 기량이 좋다. 개인 능력이 좋은 것은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2년과 2013년 경찰에서 뛰었던 김영후도 최진호의 의견을 거들었다. 김영후는 "챌린지의 팀들은 만만하지가 않다. 물론 챌린지와 클래식의 차이가 있지만, 챌린지에 적응을 하면 쉽지가 않다"며 "우승 경쟁팀을 굳이 뽑자면 경찰이다. 9월에 선수들이 전역으로 이탈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들어온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만큼 경찰과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광주에서 데뷔해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정우인은 경찰과 안양을 언급했다. 그는 "일단 챌린지에서 엄청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선수 보강을 많이 했다. 경기력은 대부분 비슷하다. 결국 결정력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 그 중 좋은 공격수가 있는 경찰이 앞서 나갈 것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공격수들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몰아 갈 것이다. 광주의 경우 선수가 많이 바뀌어서 시간이 지나야 한다. 안양은 기존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강을 해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전했다.
강원을 지휘하는 알툴 감독도 우승을 치열하게 다툴 구단으로 경찰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알툴 감독은 "아직까지 상대할 팀들의 분석이 모두 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에서 제일 강한 구단은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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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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