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박해진vs신성록, 이토록 잔인한 형제의 운명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2.21 08: 09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박해진과 신성록의 운명이 이보다 잔인할 수가 없다.
두 사람이 드라마에서 그리고 있는 캐릭터는 극단적이다. 박해진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휘경 역)을 가진 반면 신성록은 야욕을 위해 살인까지도 마다않는 철면피(이재경 역)로 그려지고 있다. 박해진은 신성록을 잡기 위해, 신성록은 자꾸 들러붙는 박해진을 떼어놓기 위해 머리싸움을 벌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휘경(박해진 분)은 직접 친형인 이재경(신성록 분)을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증거까지 확보된 상황에서도 재경은 천송이(전지현 분)를 볼모로 삼아 휘경을 압박했다. 알면 알수록 받아들이기 힘든 형의 존재에 휘경은 좌절했다. 총을 겨누고 "술에 취해 자살한 S&C 그룹의 황태자로 기사가 날 것"이라는 재경의 협박, 휘경은 그의 밑바닥까지 들여다 보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휘경은 큰 형 이한경(연우진 분)의 죽음에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는 한경의 유품인 보이스펜에 녹음된 음성을 들었다. 보이스펜에는 재경의 지시로 자신이 가져다 준 오렌지주스를 마시고 죽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었다.
휘경은 재벌2세지만 권력 다툼에서는 한걸음 떨어져 있었다. 덕분에 재경의 레이더에서 벗어났고 행복하고 밝게 성장했다. 그랬던 휘경이 재경의 모든 범죄 사실을 알게됐다. 전처를 정신병원에 수 년간 감금했고, 연인이었던 한유라(유인영 분)를 죽인 혐의를 증명할 증거들을 손에 넣은 것. 큰 형의 죽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순수하게 재경을 좋아했던 휘경은 눈물을 머금고 그가 법의 처벌을 받게 만들었다.
재경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성공에 걸리적 거리는 인간을 없앤 것 뿐인데 그것이 뭐 그리 대수냐는 반응. 자신을 위협하는 휘경의 행동 역시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형 때문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던 휘경과 반성 없이 휘경의 행동이 못마땅하기만 한 소시오패스 재경의 대립은 안타까운 형제의 운명으로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종영을 2회 앞두고 압도적인 격차로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19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6.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별에서 온 그대'와 동시간대에 방영된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의 시청률은 9.8%,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5.9%였다.
plokm02@osen.co.kr
'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