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강우가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아직 로맨틱코미디 영화 '결혼전야'의 달달한 잔상이 가시지 않았지만 그는 또 '찌라시:위험한 소문'을 들고 새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집념과 끈기로 똘똘 뭉친 열혈 매니저다.
역할 비중의 크기를 넘어 변신을 즐기는 그다. 지난 해에는 영화 '사이코메트리'와 '결혼전야' 외에도 '미스터 고'에서 구단장 역으로 출연했으며 '끝과 시작'에는 특별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하하하')에도 출연한 적이 있고, 드라마도 지난 2012년 '해운대 연인들'에 이어 2년 정도 됐으니 하고 싶단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쉴새없이 달리는 그의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다작'이 목표냐는 질문에 "40세 전까지, 남은 몇 년 동안 좀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다작이 된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나이가 더 먹기 전에 모험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는 "2~3년은 더 그럴거다. 물론 솔직히 겁이 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선을 그어놓지 않고 뭐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라고 털어놨다.
매번 장르과 캐릭터가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작품을 어떻게 고르냐는 질문에는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그는 "작품은 종합적으로 본다. 사실 좋은 시나리오는 나보다 위 톱배우들에게 먼저 간다. 난 그 아래 있는 것들 중 가장 좋은 것을 고른다. 요즘 들어 생각해보면 제가 약자 편에서 연기를 많이 했더라. '돈의 맛'. '찌라시', '카트' 등..누군가는 입당을 준비하냐고 묻는다. 하하. 하지만 나는 정치색이 전혀 없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는 것 같다. 그런 인물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카트'에서는 노조 위원장이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는데, 정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을 위해 싸운단다.
그런가하면 '결혼전야'의 캐릭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김강우의 또 다른 면모를 봤다고 즐거워했다는 얘기를 들려주자 "멜로는 30대 중반에 하고 싶었다. 멜로 장르는 실제 감정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표현들이 부드러워진다"라며 "나에게 갖고 있는 선입견들을 깨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즐겁게 웃으면서 한 영화다"라고 말했다.
화제를 돌려, 아내는 본인의 작품 중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그는 아내가 본인의 멜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아마도 '찌라시:위험한 소문'을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찌라시:위험한 소문'은 20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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