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숫자 '2'하고 뗄레야 뗄 수 없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e스포츠 만년 2인자에서 대세 방송인으로 거듭난 '폭풍 저그' 홍진호(32)가 오는 22일 22명의 팬들과 특별한 데이트를 즐긴다.
과거 선수시절 22번의 준우승과 은퇴경기까지 오후 2시 22분, 2세트에 출전하면서 '2'와 관련된 숱한 일화를 남긴 홍진호가 지난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오는 22일 방송되는 더지니어스결승에 맞춰서 22명의 팬들과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더 지니어스2'는 오는 22일 생존자인 이상민과 임요환이 최종 우승의 영예와 우승상금 6200만원을 놓고 결승전이 방송된다. 홍진호는 "굿밤!입니다!!^^ 여러분! 2월 22일이 다가와요!!뭔가이젠 그냥 지나치면안될것같아요..! 마침 그날 지니어스결승..급 이벤트로!그날 시간 되시는 분들 저녁같이하시구 ^^같이 관람도하실분!!어때요~^^급조해서하는거라 조촐하게!인원은 22명?ㅠ (가능하신분은 yellowjinho@gmail.com 이쪽으로 성함 나이 연락처 보내주시면 22분에게 답메일과 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초 조용하게 2월 22일을 보낼까 했지만 최근 팬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보답하고자 직접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
그 말대로 홍진호와 숫자 '2'는 떼려야 뗄 수 없다. e스포츠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인 그는 2인자 징크스로 한창 몸살을 앓았다. 굵직굵직한 대회서 홍진호의 2인자 징크스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가리지 않고 쫓아다녔다.
코카콜라 스타리그 준우승을 시작으로 KPGA 1, 2차리그 준우승, 올림푸스 스타리그 준우승, TG삼보배 MSL 결승 준우승과 피망배 프로리그 준우승, 2005 스카이 전기리그 준우승, 2005 그랜드파이널 준우승, WCG2001과 WCG2002 준우승 등 지독하리만치 '2인자' 징크스는 선수 생활 내내 그림자처럼 함께 해왔다. 단체전을 포함해 준우승만 무려 22번을 했다.
악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프로리그서 김택용을 이긴 시간이 2시 22분이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고, 휴가 복귀할 때 열차표가 2호차 22호석이라고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제는 프로게이머가 아닌 방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인생 2막을 연 홍진호가 함께 하는 팬들과 이벤트에 벌써 페이스북에는 좋아요가 5000개 넘개 달리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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