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은 어떻게 주말예능 강자가 됐나? '균형 찾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21 14: 50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지난 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 방송계 안팎을 놀라게 했다. 시작 전에는 '아빠 어디가'의 아류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던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주말예능 강자가 됐을까?
최근 '슈퍼맨'을 살펴보면 그 요인은 '균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휘재, 타블로, 추성훈, 장현성 네 가족이 직접 만나지는 않을 채, 각자 관찰 형식으로 꾸려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초기에 주목을 받은 것은 추성훈의 딸 사랑이었다.
보기만 해도 그 귀여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추성훈의 딸 사랑은 진기한 먹방 등을 방출해내며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었고, 여기에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타블로의 딸 하루가 탄력을 붙였다. 하루는 시크, 때로는 엉뚱한 행동으로 보는 이의 흥미를 더했다. 

이휘재의 경우는 그의 아이들보다도 본인이 초점에 맞춰졌다는 것에서 다른 아빠들과 좀 다르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휘재는 육아의 어려움을 맡고 있다. 이휘재는 쌍둥이를 성장시키며 가장 고군분투 하는 육아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이들이 주목받는 동안 비교적 잠잠해 있던 장현성네 가족이 부각되면서 프로그램은 균형을 이루게 됐다. 즉 각자의 몫이 분명히 생겼다. 누나들 마음까지 환하게 만들 정도의 준우-준서 매력이 봉인 해제되며 프로그램은 분명 활기를 띄게 됐다.
특히 가정에서 첫째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토로하던 '큰 아들' 준우가 하루-사랑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오빠'로서 캐릭터가 변하자, 떨어져 있던 가족들간에 드라마가 생겼다. 가장 조용해보이던 장현성 네 가족이 나름의 비밀병기 역할을 한 셈이다.
같이 한 자리에 모여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아빠 어디가' 아이들과 다르게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한 자리에 모이지 않은 채 아빠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에 많은 시간을 쓴다. 그러다가 네 가족이 이벤트 식으로 함께 만난 순간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났다. 제작진이 앞으로 어떻게 네 가족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만들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슈퍼맨'은 지난 주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 영향으로 방송시간을 앞당겨 오후 4시 15분부터 방송됐다는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빠어디가'가 방송을 시작한 이후에도 시청률 우위를 지켰다는 것이 이번 방송도 기대케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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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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