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이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물결을 거들고 나섰다.
논란의 주인공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다. 소트니코바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64점을 더해 총점 224.59점의 고득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 김연아(24)는 소트니코바보다 5.48점 뒤진 219.11점으로 은메달이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여자 싱글 올림픽 챔피언이 된 소트니코바는 감격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언론들은 새 챔피언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홈 어드밴티지로 인해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것.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스페인 일간지인 엘 문도는 21일 "소트니코바가 가장 논란이 되는 금메달을 러시아에 안겼다"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스케이팅팰리스를 채운 1만 2000명의 관중은 일제히 '러시아'를 외쳤다. 그러나 미국과 아시아 언론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엘 문도는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사상 첫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외신들은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달성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있다"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뿐이다. 나머지 국가는 이 결과를 믿지 않고 여전히 김연아를 피겨퀸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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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