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무실점' 한화 황영국, 역시 물건이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1 15: 50

한화 신인 좌완 투수 황영국(19)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차 지명에 걸맞은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황영국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서 4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⅔이닝 3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은 허용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배짱투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존재감을 어필했다. 
황영국은 4-4 동점으로 맞선 4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정광운에 이어 긴급 등판했다. 연습경기라고 해도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황영국은 첫 타자 조윤준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영관을 2루 내야 뜬공으로 잡은 황영국은 김용의마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았다. 위기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과감하게 몸쪽으로 꽂아넣었고,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연신 헛스윙을 유도했다. 
물론 5회 문선재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정성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황영국은 최승준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백창수를 3루 내야 뜬공, 권용관을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조윤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으나 곧 이어진 수비에서 침착한 픽오프로 조윤준을 3루에서 잡았다. 김영관에게 몸에 맞는 볼을 준 황영국은 김용의를 1루 땅볼로 잡은 뒤 조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41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29개. 
비록 2실점에 몸에 맞는 볼도 2개를 허용했지만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과감한 피칭이 돋보였다. 여기에 주무기 체인지업이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개막전 선발로 써도 될 정도"라는 김응룡 한화 감독의 칭찬도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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