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불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러시아 피겨영웅 이리나 로드니나(65)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의 금메달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로드니나는 21일(한국시간) 소비에트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 "마치 스캔들이 일어난 것처럼 판정에 대한 불만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경기는 많은 심판들 앞에서 하는 것이다. 그 심판들은 각기 다른 나라, 다른 피겨스케이팅협회를 대표하고 있다. 러시아의 음모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로드니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누가 실수를 했나 본다. 선수들이 넘어졌는지 아닌지를 본다"면서 "그들은 심판들의 복잡함을 이해할 수 없다. 프로그램의 복잡함을 모른다. 점프는 김연아와 소트니코바가 같았다. 그러나 회전과 비거리에서는 뚜렷한 어드벤티지가 있었다. 심판들이 아주 정확하게 봤다"고 단언했다.
소트니코바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5.54점, 예술점수(PCS) 74.41점을 받아 합계 149.95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64점을 더한 224.59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해외 외신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소트니코바가 아니라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어야 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개최국 러시아의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다양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드니나는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되기 전 소트니코바의 우승을 확신했나'라는 질문에도 "물론이다.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김연아는 스피드가 부족했다. 모든 것들이 아주 합리적인 결과"라고 말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힘을 실었다.
로드니나는 페어부문 레전드다. 1972년 삿포로, 1976년 인스부르크,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세계선수권에서 10번, 유럽선수권에서는 11번의 정상을 경험했다.
한편 현재 보수여당 소속 의원인 로드니나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점화자로 나섰다. 그러나 개막식 직후 로드니나가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바나나를 합성해 트위터에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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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