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러시아를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여자 대표팀은 '숙적' 일본에 패해 4강행이 좌절됐다.
이승훈(26, 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 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8강전 러시아와 경기서 3분40초84를 기록, 러시아(3분44초22)에 여유롭게 앞선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팀추월은 3명으로 구성된 팀이 직선주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상대방을 뒤쫓아 추월하는 경기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 안에 상대를 추월해야한다. 추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기록이 더 빠른 쪽이 승리한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이번 준준결승에서 한국은 러시아와 맞붙었다. 바로 전날 끝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클린 연기를 연달아 펼치고도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로 인해 금메달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에게 내줬기 때문에 국민들의 이목이 팀 추월 경기에 집중됐다.
결국 러시아를 가볍게 꺾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캐나다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반대편 준결승에서는 폴란드와 네덜란드가 격돌한다. 네덜란드는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10000m 금메달리스트 요리트 베르그스마를 쉬게 하면서도 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대진운이 좋은 한국은 준결승까지 네덜란드를 만나지 않는다.
한편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한일전'서 아쉬운 패배를 당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노선영(25, 강원도청) 양신영(24, 전북도청), 김보름(21,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본과 8강전서 초중반 스퍼트를 내준 차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랭킹 5위인 한국과 세계랭킹 4위 일본의 격돌이었다. 한국은 노선영이 가장 먼저 앞에 나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스타트에서 일본에 뒤진 한국은 김보름이 선두로 나서며 페이스를 끌어올렸으나 차이는 조금씩 더 벌어졌다. 결국 초반과 중반에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한 한국은 4강 진출의 좌절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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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