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이승훈의 아름다운 도전, 네덜란드와 ‘마지막 승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2.22 00: 39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희망 이승훈(26, 대한항공)이 후배 주형준(23), 김철민(22, 한국체대)과 함께 세계최강 네덜란드를 맞아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으로 구성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결승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3분42초32의 기록으로 캐나다(3분45초28)에 에 앞섰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은메달을 확보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의 첫 팀 추월 메달이자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나온 남자 선수의 메달이다. 여러모로 값지다. 은메달도 충분히 값지지만, 금메달이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상대가 네덜란드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있어서는 ‘최강’, '무적‘이라는 설명보다 네덜란드라는 이름만 앞세우는 것이 더 강해보일 정도로 네덜란드는 넘기 힘든 벽이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 6개 포함 총 21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남자 팀 추월에서도 네덜란드는 독보적이다. 개인 종목에서 1~3위를 휩쓸던 선수가 한 팀을 이루게 되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랭킹에서도 부동의 1위이며, 이번 시즌 월드컵 팀 추월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다.
하지만 기세만큼은 한국도 뒤질 것이 없다. 무엇보다 네덜란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승훈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5000m에서 12위였던 이승훈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10000m에서는 메달권에서 멀지 않은 4위에 올랐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10000m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에는 차지 않았다.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 분발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준결승에서 초반 캐나다에 뒤지던 한국은 이승훈이 앞에서 2명을 끌어주면서 역전을 하고 캐나다와의 격차를 벌려 승리할 수 있었다.
10000m 금메달리스트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결승에 출격할 것으로 보이는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은 쉽지 않은 승부다. 한국의 금메달을 점치기는 객관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넘기 힘든 벽임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승훈의 의지에 벽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이승훈의 위대한 도전이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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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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