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인턴기자]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미크로네시아 편의 병만족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들은 함께 있었기에 힘들고 거친 정글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분리생존을 경험하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다 함께 있어야 즐거운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가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미크로네시아에서는 김병만, 류담, 임원희, 박종철, 예지원, 오종혁, 임시완(제국의 아이들)이 함께 병만족이 되어 생존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50시간의 분리생존을 이어가는 병만족과 병만 족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분리생존에 나선 김병만과 병만족은 분주하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병만족은 김병만 없이는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족장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몸소 느꼈다. 이어 병만족은 만찬을 즐기기 전 김병만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며 마지막 밤을 혼자 보낼 족장을 걱정했다.
쓸쓸함을 느끼는 건 김병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심심해 죽겠다. 확실히 '정글의 법칙'이 여러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다"라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큰 재미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그걸 더 실감한다. 동생들하고 며칠 동안 계속 같이 있다가 없으니까 되게 허전하다. 혼자 5일 보낸 거 같다"며 분리생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하루 더 혼자 있으라고 한다면?"이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김병만은 "있으라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라며 "역시 가족이 있어야 한다. 그 힘으로 일을 할 수 있다. 혼자는 대충대충 하게 되더라. 가족들이 있으면 잘해서 먹이고 싶다"며 병만족을 향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병만과 병만족은 분리생존 50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함께 있을 때보다는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분리생존을 통해 이들은 모두가 함께 있을 때 즐거운 생존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의 문제가 아닌 즐겁고 행복한 생존을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우 50시간 동안 떨어져 있을 뿐이었지만 이들의 상봉은 애틋했다. 류담과 예지원은 물에 뛰어들어 김병만을 마중 나가기도 했다. 임원희는 족장의 등장에 "빈자리가 확 채워지니까 모든 게 안정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병만 역시 "류담과 박정철이 자신을 부를 때 울음이 날 뻔했다"며 자신을 환영해 준 병만족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50시간 만에 만난 부족원들을 꼭 껴안으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어느새 이들은 한가족이 되어있었다.
5번째 정글 생존을 마친 류담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즐거웠다"며 "오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예지원은 눈물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방송 말미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헤어져야 하는구나' 서운했다"며 "소중한 인연이었고 우리는 반드시 만날 운명이었다. 이곳에서"라며 부족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다시 만난다는 '유연천리래상회'라는 말은 이번 11번째 병만족에게 딱 들어맞는다. 인연이 되어 미크로네시아까지 온 부족원들의 하모니는 최고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이들이 뭉쳐 더 큰 시너지가 발생했기 때문. 분리생존 이후 다시 만난 병만족은 가족처럼 하나가 되어 마지막까지 완벽한 정글생활을 이끌어 나갔다. 역시 정글 생활은 다 함께해야 제맛이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정글의 법칙' 100회 특집이 방송된다. 100회 특집에는 김병만과 오종혁, 임원희를 비롯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제국의아이들 광희, 동준, 배우 봉태규, 이영아, 서하준, 전혜빈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inthelsm@osen.co.kr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