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 멤버 심창민(최강창민)이 주연으로 나선 엠넷 드라마 '미미'에서 첫사랑에 빠진 열여덟살 고교생의 달콤함과 기억을 잃어버린 스물여덟 웹툰작가의 무표정한 모습을 한번에 소화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엠넷 '미미'(극본 서유선, 연출 송창수) 1화 '첫사랑이 돌아왔다' 편에서는 예민한 웹툰작가 한민우(심창민 분)가 달력에 기록된 과거 2003의 기억을 찾아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곁에는 10년전 여고생의 모습 그상태로 남아있는 첫사랑 미미(문가영 분)가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머물고 있다.
당시 스스로 기록한 2003년 탁상달력을 바탕으로 연재를 시작한 웹툰 '12월 8일'을 완성하고자, 모교를 찾는 등 기억을 찾아나서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2003년 열여덟살 당시 풋풋했던 민우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시공을 초월한 영상이 화면을 수놓았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열여덟과 스물여덟을 오가며 풋풋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소화해 낸 심창민의 연기력이다. 첫사랑과의 설레는 데이트, 첫키스 등으로 사랑에 흠뻑 빠진 민우를 연기하는가 하면, 이내 현실로 돌아와 시계 초침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무것에도 관심없다는 듯한 무표정의 웹툰작가 민우로 오간다.
이같은 심창민의 연기는 흡사 화보를 보는듯한 아름다운 풍광과 화면구도, 비밀을 간직한 순수한 소녀 미미, 그의 곁에 머무는 엄브렐라맨(백현 분), 그리고 민우의 과거를 알고 있는 아이디(ID) 불의 전사(김준구 분) 등과 맞물리며 '미미'의 재미요소로 떠올랐다.
"왜 눈을 안그려요?" "눈동자에 마음이 담겨야 하는데, 그 마음이 뭔지 헷갈릴 때가 많아서…"라는 식으로 이어지는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들도 10대의 풋풋한 첫사랑이라는 전제하에 자유롭게 사용돼 시청자의 관심을 잡아끈다.

첫 회에 아직 채 풀리지 않은 여러 미스터리들에 대한 조각들은 향후 남은 3회 동안 맞춰질 것으로,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예고편에 등장한 '아프고 외로운 사람, 민우에게 기억을 찾아주고 싶어'라는 미미의 내레이션은 2회에 펼쳐질 또 다른 미스터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드라마 '미미'는 시공을 초월해 운명이 뒤바뀐 남녀의 아름답지만 애틋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민우와 미미의 두근거리면서도 애잔한 사랑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영상미, 감각적인 대사로 표현했다. 이날 21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며 총 4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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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미미' 캡처